듀얼부트 말고, 기존 윈도우를 망가뜨리지 않고 Ubuntu 시험해 보는 가장 안전한 방법


Ubuntu desktop 노트북을 사용한지 5년째가 다되갑니다. 최근에는 노트북의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Ubuntu를 업데이트 하면서 드라이버 충돌로 재설치만 두세번을 했네요. 리눅스는 생소한 OS는 아니지만 아직은 대중화 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주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다뤄가 볼려고 합니다. 

Ubuntu가 궁금하긴 한데, 막상 설치 화면에서 “디스크를 지우고 설치합니다” 같은 문구를 보면 손이 덜컥 멈춥니다. 특히 윈도우를 이미 잘 쓰고 있다면, 파티션을 나누거나 부트로더를 건드리는 듀얼부트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윈도우는 그대로 두고, 최대한 안전하게 Ubuntu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위험도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장 안전한 1단계: 라이브 USB로 “설치 없이” 맛보기

Ubuntu를 처음 접할 때 가장 부담이 적은 방법은 라이브 USB입니다. 말 그대로 USB 하나에 Ubuntu를 담아, 설치 없이 부팅해서 써 보는 방식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윈도우 디스크에 손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잘못해도 기존 시스템이 망가질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라이브 USB로 시험해 보는 흐름

  • Ubuntu 공식 사이트에서 ISO 파일을 내려받는다.
  • Rufus 같은 도구를 이용해 8GB 이상 USB에 부팅용으로 굽는다.
  • 노트북/PC 전원을 켠 뒤, 부트 메뉴(보통 F12, F8, ESC 등)를 눌러 USB로 부팅한다.
  • Ubuntu 시작 화면에서 “Try Ubuntu(우분투 체험)”를 선택한다.

이렇게 하면 내부 디스크에 설치하지 않고도, 바탕화면, 브라우저, 파일 관리자, 한글 입력 등 기본적인 사용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원을 끄면 원래 윈도우 부팅 구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일반 라이브 USB는 기본적으로 설정과 파일이 저장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재부팅하면 설치한 프로그램과 설정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써보는 체험용”으로 적합하다고 보면 됩니다.

조금 더 써보고 싶다면: “영구 저장”이 가능한 라이브 USB

Ubuntu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면, 한 번 쓰고 끝내기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이때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퍼시스턴트 라이브 USB(영구 저장 라이브 USB)입니다. 구조는 똑같이 USB에서 부팅하는데, 특정 용량만큼 “변경 사항을 저장하는 영역”을 만들어 두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쓰면 다음과 같은 경험이 가능합니다.

  • 설정 변경, 와이파이 정보, 즐겨찾기 등이 재부팅 후에도 유지된다.
  •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와 문서 저장도 USB 안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다.
  • 여전히 내부 윈도우 디스크는 건드리지 않는다.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인 OS”로 쓰기에는 부족하지만, 한두 주 정도 실제 생활에 섞어서 써 보는 용도로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특히 노트북 한 대에 라이브 USB만 들고 다니면서, 카페나 사무실에서 번갈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편했습니다.

윈도우 안에서 안전하게 써보기: 가상 머신 활용하기

하드웨어 성능 여유가 있다면, 윈도우 안에 가상 머신을 만들어 그 안에 Ubuntu를 설치하는 방법도 매우 안전합니다. 듀얼부트처럼 부트로더를 건드릴 필요가 없고, Ubuntu를 하나의 “앱 창”처럼 띄워서 쓸 수 있습니다.

가상 머신으로 Ubuntu 쓰는 흐름

  • 윈도우에 VirtualBox, VMware Player 같은 가상화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 새 가상 머신을 만들고, Ubuntu ISO를 연결한다.
  • 가상 머신 안에 일반 OS 설치하듯이 Ubuntu를 설치한다.
  • 설치가 끝나면, 윈도우에서 아이콘을 클릭해 Ubuntu를 실행한다.

이 방법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Ubuntu가 하나의 파일(가상 디스크 이미지)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파일만 삭제하면 됩니다. 윈도우 부트 구조, 디스크 파티션은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픽 성능이 다이렉트로 나오지 않고, 메모리와 CPU를 가상 머신과 나눠 쓰기 때문에 실제 설치보다 전체적인 체감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웹 서핑, 개발 환경 실험, 리눅스 커맨드 연습 정도라면 충분히 쓸 만한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볍게 맛만 보는 용도: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

윈도우 10 이후에는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이라는 기능도 있습니다. 이것은 Ubuntu를 “완전한 데스크톱 OS”로 설치하는 방식은 아니고, 윈도우 안에서 리눅스 셸과 패키지 시스템을 쓸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WSL은 이런 경우에 적합합니다.

  • 리눅스 명령어와 개발 환경만 경험해 보고 싶을 때
  • 데스크톱 환경(GNOME, KDE 등)은 중요하지 않을 때
  • 윈도우용 개발 도구와 리눅스 도구를 같이 쓰고 싶을 때

반대로, “Ubuntu 바탕화면, 파일 관리자, 설정 앱까지 모두 체험해 보고 싶다”면 WSL은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이 글의 핵심 주제는 “윈도우를 건드리지 않고 Ubuntu 데스크톱을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WSL은 보조적인 선택지 정도로 이해해 두면 됩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외장 SSD에 Ubuntu 정식 설치하기

Ubuntu를 정말 본격적으로 써보고 싶은데, 여전히 내부 디스크를 건드리기 싫다면 외장 SSD를 하나 정식 시스템 디스크처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 외장 SSD를 PC/노트북에 연결한다.
  • Ubuntu 설치를 진행하되, 설치 대상 디스크를 반드시 외장 SSD로 지정한다.
  • 부트로더 설치 위치까지 외장 SSD로 설정한다.
  • 이제 이 SSD를 꽂고 부팅 메뉴에서 선택하면 Ubuntu가, 빼고 켜면 윈도우가 올라온다.

이 방법은 라이브 USB나 가상 머신보다 한 단계 무겁지만, “내부 디스크와 윈도우를 손대지 않고도, 진짜 설치된 Ubuntu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장 SSD 하나만 들고 다니면, 이론상 Ubuntu를 지원하는 여러 PC에서 같은 환경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설치 단계에서 디스크 선택을 정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외장 SSD 용량과 이름을 확인한 뒤, 잘못해서 내부 디스크를 선택하지 않도록 두세 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위험도·난이도별 정리: 어떤 방법부터 시작할까

지금까지 소개한 방법들을 위험도와 준비 난이도 기준으로 정리하면 대략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 가장 안전·간단 라이브 USB “Try Ubuntu” 모드 → 설치 없이 바로 체험, 윈도우에 영향 거의 없음
  • 조금 더 깊게 퍼시스턴트 라이브 USB, 가상 머신 → 설정과 앱을 며칠 동안 유지하면서 써볼 수 있음
  • 진짜처럼 써보기 외장 SSD에 정식 설치 → 윈도우 디스크는 그대로 두고, 거의 실제 설치에 가까운 환경 경험

개인적으로는 1단계: 라이브 USB로 하루 맛보기 → 2단계: 가상 머신이나 퍼시스턴트 USB로 1~2주 써보기 → 3단계: 마음이 굳으면 외장 SSD 또는 듀얼부트 순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올라가면, 어느 순간 “이 정도면 내부 디스크에 설치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윈도우를 유지할지, Ubuntu를 메인으로 삼을지 결정하기 훨씬 수월해집니다.

중요한 건 한 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윈도우를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 USB와 가상 머신만으로도 Ubuntu가 어떤 느낌인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어떤 방법부터 시작하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급하게 설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천천히, 안전하게 한 단계씩 올려 보시면 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라즈베리파이 대신, 오래된 노트북에 Ubuntu 깔아서 집 서버 만드는 법

Ubuntu에서 게임 스트리밍 클라이언트 세팅하기: Steam Link·Moonlight 활용법

Ubuntu에서 터미널 안 쓰고도 할 수 있는 관리 작업 10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