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 대신, 오래된 노트북에 Ubuntu 깔아서 집 서버 만드는 법

라즈베리파이는 집 서버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언급되는 장비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면 품절이거나, 생각보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서랍 속에 쉬고 있는 오래된 노트북 + Ubuntu”입니다. 저는 지난 5년 동안 Ubuntu를 쓰면서, 10년 가까이 된 구형 노트북 두 대를 집 서버로 돌려봤고, 파일 공유와 백업, 간단한 웹 서비스 정도는 별 문제 없이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장 없이 “이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된다” 수준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왜 굳이 노트북을 집 서버로 쓸까

구형 노트북은 서버용으로 보면 생각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새로운 장비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 외에도, 구조적으로 집 서버에 잘 맞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첫째, 노트북에는 기본적으로 배터리가 있습니다. 전원이 잠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바로 꺼지지 않고, 짧은 정전 정도는 UPS처럼 버텨주는 역할을 합니다. 정전이 길어지면 물론 꺼지지만, 아주 짧은 전원 출렁임에는 꽤 도움이 됩니다. 둘째, 화면과 키보드가 붙어 있기 때문에 초기 설정이 편합니다. 라즈베리파이처럼 별도의 모니터와 케이블을 챙기지 않아도, 설치와 첫 세팅은 노트북만 갖고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기존에 달려 있던 HDD나 SSD를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느린 HDD라도, 단순 파일 서버나 백업용이라면 충분히 쓸 만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SSD로 교체했을 때 체감 속도가 확실히 좋아졌지만, “집 안에서만 쓰는 자료 보관용 서버”라면 HDD도 실제 사용에는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단점도 분명합니다. 일반적으로 라즈베리파이보다 전력 소모가 큽니다. 24시간 켜둘 생각이라면 전기요금 부분은 각자의 사용 패턴과 기기 스펙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저는 오래된 저전력 노트북을 골라 서버로 쓰는 편이었고,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서버용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Ubuntu 설치 전에 최소한 이 정도는 점검하기

집 서버로 계속 켜둘 기기이기 때문에, Ubuntu를 설치하기 전에 노트북 상태를 한 번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여기부터는 제 경험에 기반한 체크리스트입니다.

먼저 발열과 팬 소음입니다. Windows가 깔려 있었다면, 한두 시간 정도 웹 서핑을 하면서 손으로 바닥을 만져보고, 팬 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Ubuntu로 갈아탄 뒤에도 비슷한 사용 환경에서는 발열과 소음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미 열이 너무 심하거나 팬이 비정상적인 소리를 내는 노트북이라면, 장시간 서버용으로 돌리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디스크 상태입니다. 오래된 노트북의 HDD는 세월이 많이 지나면 물리적인 고장 위험이 올라갑니다. 중요한 파일을 넣을 서버로 쓸 생각이라면, 설치 전에 중요한 데이터는 전부 외장 하드나 다른 PC로 옮겨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저도 서버 전환 전에 기존 자료를 전부 백업해 놓고, 그 뒤에 Ubuntu를 설치했습니다.

배터리 상태도 참고용으로 한 번 보는 편이 좋습니다. 집 서버로 쓸 때는 대부분 어댑터를 연결해 두더라도, 배터리가 완전히 죽어 있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는 충전이 되는 상태가 정전 대비 측면에서 조금 더 유리합니다. 배터리가 오래돼서 용량이 많이 줄어들었더라도, 수 분 정도만 버텨줘도 짧은 전원 문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Ubuntu 설치와 기본 집 서버 세팅 흐름

준비가 됐다면, 이제 실제로 Ubuntu를 설치하고 집 서버용으로 다듬는 흐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는 데스크톱 환경이 있는 일반 Ubuntu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제가 실제로 쓸 때도 데스크톱 버전을 설치한 뒤, 원격 접속과 공유 기능을 켜서 서버처럼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먼저, 다른 PC에서 Ubuntu 설치 이미지를 내려받아 USB에 굽고, 노트북을 USB로 부팅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설치 과정 자체는 일반 데스크톱 설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언어와 키보드, 시간대를 설정하고, 디스크를 전체 사용 또는 수동 파티션으로 나누는 정도입니다. 설치가 끝나면, 가장 먼저 시스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편이 안정성 측면에서 좋았습니다. 앞선 글에서 적었던 것처럼, Ubuntu 설치 직후에는 보안 패치와 버그 수정이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한 번 돌려두고 재부팅을 하는 것을 기본 루틴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다음은 원격 접속입니다. 집 서버로 쓸 생각이라면, 매번 노트북에 직접 앉아서 작업하기보다는 SSH 접속을 켜 두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일반적으로 터미널에서 OpenSSH 서버 패키지를 설치하고,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을 세팅하면 외부에서도 접속이 가능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외부 접속은 꼭 필요할 때만 열어 두고, 평소에는 집 안에서만 접속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보안 측면을 고려하면, 외부 개방 여부는 각자 신중하게 판단하는 편이 좋습니다.

파일 공유 서버로 먼저 활용하기

가장 쉽게 체감되는 용도는 파일 공유 서버입니다. Windows나 다른 Ubuntu PC, 스마트폰에서 집 안 네트워크를 통해 노트북에 접근해, 사진·문서·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Samba를 설치해서 Windows 네트워크 공유 형태로 노출시키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제 경우에는 하나의 폴더를 “가족 사진·영상 백업용”으로 정하고, 그 폴더만 네트워크 공유를 켜서 쓰고 있습니다. 설정 과정은 대략 이런 식이었습니다. 서버로 쓸 노트북에 공유용 계정을 하나 만들고, 홈 디렉터리 안에 공유 폴더를 만든 뒤, 해당 폴더에만 쓰기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그런 다음 Samba 설정에서 그 폴더만 외부로 보이도록 하고, 나머지 시스템 영역은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집 안 어디서나 같은 계정으로 접속해 파일을 올리고 받을 수 있어서, USB 메모리를 들고 다니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실제 체감 속도는 노트북의 디스크 속도와 집 안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유선 랜으로 연결했을 때는 일반적인 NAS와 비슷한 수준으로 느꼈고, 무선 환경에서는 공유기 성능과 위치에 따라 속도가 꽤 달라졌습니다. “대용량 파일을 자주 주고받는 작업”이라면 가능하면 유선 연결을 해두는 쪽이 안정적이었습니다.

가벼운 웹 서비스나 개인용 도구 돌리기

파일 공유에 익숙해지면, 그다음 단계로 간단한 웹 서비스나 개인용 도구를 올려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진 관리 도구나 간단한 메모 웹앱, 개발 테스트용 서버 등을 Ubuntu 노트북 위에서 돌리는 방식입니다.

여기서는 특정 도구 이름을 하나만 집어 말하기보다는, 방향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웹 서버가 필요하다면 Apache나 Nginx 같은 웹 서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그 위에 PHP나 Python 기반의 웹앱을 올리는 식입니다. 저는 주로 개발 테스트용으로 이런 환경을 만들어 두고, 실제 서비스용보다는 “내가 쓰는 개인 도구를 집 안에서만 접근”하는 용도에 가까운 방식으로 썼습니다.

중요한 점은 구형 노트북의 성능 한계를 감안해, 무거운 작업을 한꺼번에 몰아넣지 않는 것입니다. 파일 공유, 간단한 웹 서비스, 가벼운 백업 정도까지만 올려두면, 몇 년 전 노트북이라도 무난하게 버티는 편이었습니다. 반대로 영상 트랜스코딩처럼 CPU를 많이 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느껴졌습니다.

항상 켜둘 서버로 만들기 위한 관리 팁

집 서버의 핵심은 “거의 항상 켜져 있다”는 점입니다. 노트북을 서버로 쓸 때도 이 부분만 조금 신경 써주면 안정성이 많이 올라갑니다.

먼저 전원 관리 설정입니다. 노트북 덮개를 닫았을 때 바로 절전이나 최대 절전 모드로 들어가면 서버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사용하는 데스크톱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전원 관련 설정에서 덮개를 닫았을 때 동작을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서버용 노트북의 경우, 덮개를 닫아도 동작을 유지하도록 설정한 뒤, 열 배출을 위해 받침대를 사용해 바닥과 약간 공간을 띄워 두었습니다. 이 부분은 노트북의 구조와 발열 특성을 보고 각자 적당한 방법을 찾는 편이 좋습니다.

그다음은 업데이트와 재부팅입니다. 자동 업데이트를 모두 끄고 쓰는 방법도 있지만, 보안 패치까지 완전히 막아버리면 나중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저는 중요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받아두되, 재부팅이 필요해 보일 때만 직접 시간대를 골라 재부팅을 해주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서버로 쓰는 동안에는 “밤중에 갑자기 재부팅되어 접속이 끊기는 상황”이 불편했기 때문에, 업데이트 방식은 개인 선호에 따라 조절할 여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열과 먼지 관리입니다. 오래된 노트북일수록 내부 먼지가 쌓여 있고, 이 상태로 24시간 켜두면 발열이 더 쉽게 올라갑니다. 가능하다면 팬과 통풍구 먼지를 한 번 정리해 주고, 바닥이 막히지 않도록 받침대를 쓰는 것만으로도 온도가 약간 내려가는 것을 실제로 확인했습니다. 온도 모니터링 도구를 설치해 한두 주 정도 지켜보면, 평상시 온도 범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며: 이미 가진 노트북으로 시작하는 현실적인 집 서버

라즈베리파이가 여전히 좋은 선택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장 집 안에서 파일 공유 정도만 해보고 싶다”, “이미 안 쓰는 노트북이 하나 있다”라면, Ubuntu를 깔아서 집 서버로 써보는 것이 비용과 준비 과정 측면에서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서 다룬 내용은, 제가 실제로 오래된 노트북에 Ubuntu를 설치해 집 서버로 쓰면서 반복했던 흐름입니다. 기기 상태를 간단히 점검하고, Ubuntu를 설치한 뒤, 업데이트와 원격 접속, 파일 공유, 간단한 서비스, 전원 관리와 발열 관리까지 정리하는 정도입니다. 환경에 따라 세부 설정이나 체감 성능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새 장비를 사기 전에 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서랍 속 노트북이 하나 있다면, 실험용으로라도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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