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덕후를 위한 Ubuntu 커스터마이징: 폰트·아이콘·쉘까지 통일하는 현실적인 방법

Ubuntu를 오래 쓰다 보면 속도나 안정성도 중요한데, 화면이 마음에 안 들면 집중이 잘 안 됩니다. 저도 한동안은 설치만 끝나면 바로 테마부터 뒤집어놓는 타입이었고, 그 과정에서 시스템이 꼬인 적도 몇 번 있습니다. 5년 정도 Ubuntu를 쓰면서 정리된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예쁜 테마”보다 “내 눈에 편한 통일감”을 먼저 잡고, 그 안에서만 놀자입니다. 이 글에서는 폰트, 아이콘, 쉘(터미널) 스타일을 크게 흐트러지지 않게 맞추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전체 그림부터 잡기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하기 전에, “어디까지 손댈지”를 한번 정해두면 훨씬 덜 복잡해집니다. 저는 보통 이렇게 네 영역으로 나눠서 생각합니다.

  • 시스템 전반 글꼴 (창 제목, 메뉴, 시스템 UI)
  • 아이콘 테마와 GTK(앱) 테마
  • 터미널과 쉘 프롬프트 스타일
  • 에디터/브라우저 등 자주 쓰는 앱 개별 설정

현실적으로는 네 영역을 한 번에 완벽하게 맞추기는 어렵고, “폰트 → 아이콘 → 터미널” 순서로만 정리해도 화면 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또 하나 신경 썼던 점은, 가능하면 Ubuntu 기본 저장소나 검증된 도구를 위주로 쓰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아무 테마나 내려받아서 시스템 깊숙이 넣다 보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1. 폰트부터 정리하면 전체 분위기가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커스터마이징에서 체감 효과가 가장 큰 건 폰트였습니다. 색이나 아이콘은 취향 차이가 크지만, 글꼴은 눈의 피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제일 많이 보는 텍스트가 어떤 폰트인지”가 중요합니다.

시스템 글꼴 바꾸기

Ubuntu 기본 GNOME 환경 기준으로, 시스템 글꼴은 보통 설정 앱이나 “GNOME Tweaks(gnome-tweaks)” 같은 도구에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메뉴 이름과 위치는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다음 항목들이 있습니다.

  • Interface / Application 폰트 (앱 메뉴, 버튼 등)
  • Document 폰트
  • Monospace 폰트 (터미널, 코드 편집 등)
  • Window Title 폰트

저는 여기서 UI용 고딕 한글 폰트 하나, 고정폭(코딩용) 폰트 하나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크게 건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너무 많은 폰트를 섞으면 화면이 지저분해 보이더군요. 또 한 가지는, 너무 얇은 폰트는 노트북 작은 화면에서 오래 보면 피로감이 쌓였습니다. 일정 굵기 이상인 글꼴을 고르는 쪽이 실제 사용에서는 훨씬 편했습니다.

폰트 설치 방법에 대해

폰트 설치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썼습니다.

  • Ubuntu 저장소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설치
  • 공식 배포처에서 받은 폰트 파일을 사용자 폴더에 넣기

패키지로 제공되는 폰트는 업데이트 관리가 편하고, 제거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별도로 내려받은 폰트는 ~/.local/share/fonts 같은 사용자 폴더에 넣어 두면, 시스템 전체가 아니라 내 계정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 자체는 일반적인 Linux 폰트 시스템 동작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입니다.

특정 폰트를 권장한다기보다는, “하나를 골랐으면 시스템·에디터·터미널에서 최대한 그 폰트를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화면 전체가 하나의 톤으로 보였습니다.

2. 아이콘·GTK 테마는 너무 욕심내지 않기

아이콘 팩과 GTK 테마는 분명 재미있는 영역입니다. 다만 이것저것 섞어서 쓰다 보면 앱마다 모양이 달라지고, 다크·라이트가 섞이면서 오히려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몇 번 시행착오를 겪은 뒤로, 다음 원칙을 잡았습니다.

  • 가능하면 Ubuntu 기본 테마나, Ubuntu 저장소에서 제공되는 테마를 우선 사용
  • 다크/라이트 중 하나를 딱 정해서, 앱 대부분이 그 톤을 따르도록 맞추기
  • “매우 화려한 아이콘 팩”보다는, 단색 계열·심플한 아이콘을 우선 고려

GNOME Tweaks를 설치하면 “Appearance” 탭에서 Application(또는 Legacy Applications) 테마와 아이콘 테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테마 한 세트와 아이콘 한 세트를 고른 뒤, 여러 세트를 섞기보다는 한 세트를 꾸준히 쓰는 편이 화면 통일감이 좋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배포되는 테마를 직접 다운로드해 넣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버전이 맞지 않아서 일부 UI가 깨지거나, 업데이트 이후에 다시 손봐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관리할 자신이 있는 테마”가 아니라면 기본 제공 테마 안에서 색상·폰트 위주로만 조정하는 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3. 터미널과 쉘 프롬프트를 내 스타일로 맞추기

Ubuntu를 개발용으로 쓰다 보면 터미널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터미널 스타일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내 컴퓨터 같은 느낌”이 훨씬 강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터미널 색상·폰트

기본 터미널(GNOME Terminal 기준)은 프로필별로 색상과 폰트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이렇게 세팅했습니다.

  • 폰트: 아까 시스템에서 정한 고정폭 폰트와 동일하게 맞춤
  • 색상: 배경은 아주 진한 회색, 전경은 눈에 편한 흰색·연한 회색 계열
  • 굵은 글씨/밑줄 옵션은 최소한으로 사용

터미널 색상 테마는 인터넷에 수많은 예시가 있지만, 그것들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눈에 피로하지 않은지”를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특히 밝은 테마에서 채도가 높은 색상을 많이 쓰면 장시간 작업할 때 시야가 빨리 피로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쉘 프롬프트 최소 커스터마이징

bash나 zsh 프롬프트는 아주 복잡하게 꾸밀 수도 있고, 한 줄짜리로 단순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중간쯤을 택했습니다. 프로젝트 경로와 Git 브랜치 정도만 표시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단순하게 두는 쪽입니다.

예를 들어 bash 기준으로 프롬프트를 간단히 바꾸는 방법은 대략 이런 식의 구문입니다.

PS1="\u@\h:\w\$ "

여기서 \u는 사용자 이름, \h는 호스트 이름, \w는 현재 경로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정도만 설정해도 “지금 어디서 명령을 치고 있는지”를 구분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oh-my-zsh, starship 같은 프롬프트 프레임워크를 쓰면 훨씬 다양한 정보를 예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도구를 쓰는 개발자도 많습니다. 다만, 구조를 잘 모른 상태에서 무작정 테마만 바꿔 쓰다 보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롬프트 프레임워크를 쓰더라도, 기본 테마 한두 개만 쓰고 깊게 파고들지는 않는다”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편이 편했습니다.

4. 테마 놀이가 꼬였을 때 되돌리는 방법을 미리 정해두기

한 번쯤은 테마를 여러 번 바꾸다가 “언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깨진다”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도움됐던 방법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새 사용자 계정을 하나 만들어 로그인해 보고, 기본 환경이 정상인지 확인
  • 문제가 특정 계정에만 있다면, 그 계정의 설정(~/.config, ~/.local/share, 쉘 설정 파일 등)을 단계적으로 초기화
  • GNOME 설정을 일부 초기화하는 명령(gsettings 활용)을 쓸 때는 무엇을 초기화하는지 정확히 확인한 뒤 사용

새 계정을 만들어 보는 방법은 특히 유용했습니다. 새 계정에서 모든 것이 멀쩡하면,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내 계정의 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테마·폰트 관련 설정을 되돌릴 근거가 됩니다.

반대로 새 계정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나타난다면, 설치한 테마 패키지나 확장 기능을 하나씩 제거해 보는 방식으로 원인을 좁혀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개별 환경의 문제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는 훨씬 분명해졌습니다.

마무리: “나만의 스타일 가이드”를 한 번 적어두기

Ubuntu 테마 커스터마이징은 파고들수록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했던 건 “어떤 테마를 썼느냐”가 아니라, “내가 정한 기준을 꾸준히 유지하느냐”였습니다. 폰트는 어떤 계열을 쓸지, 아이콘은 밝은 톤/어두운 톤 중 무엇을 쓸지, 터미널은 어떤 배경색에 어떤 고정폭 폰트를 쓸지 정도만 메모해 두면, 나중에 시스템을 새로 설치했을 때도 금방 같은 분위기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Ubuntu에서 폰트·아이콘·쉘을 통일감 있게 맞추는 과정은 다음 흐름에 가깝습니다. 먼저 시스템 글꼴을 눈에 편한 것으로 정하고, 그 폰트를 터미널과 에디터에도 맞춘다. 그 다음 아이콘·GTK 테마는 욕심내지 말고 한 세트만 고른 뒤, 다크/라이트 톤을 하나로 통일한다. 마지막으로 쉘 프롬프트와 터미널 색상을 간단하게 손봐서, 매일 보는 화면이 “내 작업실”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 정도만 해도, 굳이 화려한 스크린샷용 테마가 아니더라도, 매일 쓰기에 편안한 Ubuntu 환경을 만드는 데에는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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