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untu에 처음 입문한 윈도우 사용자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함정과 해결법
윈도우만 써 오다가 처음으로 Ubuntu를 설치하면,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느낌과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든 거지?”라는 당황스러움이 동시에 옵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Ubuntu를 여러 번 설치해 주면서, 윈도우 사용자들이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막히고, 비슷한 지점에서 좌절하는 걸 자주 봤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들을 한 번 정리해, 처음 Ubuntu에 입문하는 윈도우 사용자라면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은 함정과 해결법을 묶어 둔 것입니다.
1. C: 드라이브가 없다고 당황하는 문제 – 파일 시스템 관점 바꾸기
윈도우에 익숙한 분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C: 드라이브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Ubuntu에서는 드라이브 문자가 아니라 /를 기준으로 한 디렉터리 구조를 쓰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home, /mnt, /etc 같은 디렉터리 이름만 보면 막막한데, 관점을 이렇게 바꾸면 조금 편해집니다.
- C:\Users\계정명 → Ubuntu에서는 보통 /home/계정명
- “내 문서”, “바탕화면” →
/home/계정명/Documents,/home/계정명/Desktop아래 - 설정 파일 대부분 →
/home/계정명안의 숨김 폴더들(예:.config)
윈도우처럼 “어느 드라이브에 저장했더라”를 떠올리기보다, “내 홈 디렉터리 / 시스템 전체 / 외장 장치”처럼 세 덩어리로만 나누어 생각하면 훨씬 단순해집니다. 외장 SSD나 윈도우 파티션은 보통 /mnt나 /media 아래에 보이는데, 파일 관리자에서 왼쪽 사이드바에 아이콘으로 뜨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때는 굳이 경로를 외울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2. 설치할 때 파티션을 잘못 건드리는 함정 – “전체 지우기” 버튼의 의미
듀얼부트가 아니라, 기존 윈도우를 지우고 Ubuntu만 쓰려는 게 아니라면 설치 단계에서 파티션 선택이 제일 위험한 구간입니다. 설치 마법사에 나오는 “디스크를 지우고 Ubuntu 설치” 같은 문구는 말 그대로 해당 디스크 전체를 싹 지운 뒤 Ubuntu만 설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윈도우와 데이터를 남겨야 한다면 절대 선택하면 안 되는 옵션입니다.
처음 입문할 때는,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만 택하는 게 보통 안전했습니다.
- 설치 옵션에 “윈도우와 함께 설치”가 보이면 그걸 선택
- 그게 안 보이면, 설치 전에 미리 윈도우에서 파티션을 만들어 두고, 설치 시 그 공간만 지정
설치 마법사에서 숫자와 용량 단위를 정확히 읽고, “이게 정말 여유 공간인 게 맞나?”를 두 번 정도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한 번 잘못 선택하면 돌리는 게 매우 번거롭습니다.
3. 프로그램 설치 방식이 달라서 오는 혼란 – “사이트에서 exe 내려받기”는 잊기
윈도우에서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면 보통 개발사 사이트에서 .exe를 내려받습니다. Ubuntu에서도 비슷하게 보이는 .deb 파일이 있지만, 일반적인 흐름은 조금 다릅니다.
Ubuntu에서는 보통 다음 세 가지 방식이 섞여 있습니다.
- 소프트웨어 센터(앱 스토어)에서 검색 후 설치
- 공식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저장소 추가 + 패키지 설치
- Flatpak, Snap처럼 별도의 앱 배포 채널 사용
처음 입문할 때는, “혹시 이 앱을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바로 제공하나?”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훨씬 깔끔했습니다. 개발사 공식 문서에서 Ubuntu 설치 방법을 따를 때도 sudo apt install … 같은 패키지 설치 방식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쪽이 향후 업데이트·삭제까지 포함해서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4. 관리자 권한(sudo) 개념을 잘못 이해해서 생기는 문제
윈도우에서 관리자 계정을 쓰던 습관 그대로, Ubuntu에서도 아무 느낌 없이 sudo를 남발하다가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Ubuntu에서 sudo는 “지금 이 명령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겠다”는 뜻입니다. 설치·삭제·시스템 설정 같은 건 어쩔 수 없이 필요하지만, “에러가 나니 일단 sudo를 붙여보자”는 식의 사용은 나중에 문제를 만들기 쉽습니다.
처음 입문 시에 도움이 됐던 기준은 이것 하나였습니다.
- 명령에
rm,mv,chmod,chown같은 게 들어가 있고,sudo까지 같이 쓰려 한다면, 한 번 더 명령을 읽어보고 의미를 이해한 뒤 실행하기
특히 인터넷 글에서 복사해 온 명령을 그대로 붙여넣을 때는, “이게 지금 어떤 파일/디렉터리를 건드리는 건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쓰는 편이 훨씬 안전했습니다. Ubuntu는 권한 구조가 비교적 엄격해서, sudo 없이 할 수 있는 실수는 제한적인 편입니다. 문제는 sudo를 붙였을 때입니다.
5. 한글 입력·한영 전환에서 막히는 문제 – 입력기 구조 이해하기
윈도우에서는 한글/영문 전환 키가 어느 정도 일관성 있게 동작하는 편인데, Ubuntu에서는 입력기(IME)를 어떤 걸 쓰느냐, 단축키를 어떻게 설정했느냐에 따라 체감이 달라집니다. 처음 입문자들이 많이 겪는 증상은 이렇습니다. “검색창에서는 한글이 잘 써지는데, 터미널에서는 안 된다”, “Alt+한영만 눌러야 되고 CapsLock은 안 먹는다” 등입니다.
Ubuntu에서 한글을 제대로 쓰려면 대략 이런 순서를 한 번 거치게 됩니다.
- 설정의 “지역 및 언어”에서 한국어 입력 소스 추가
- 사용 중인 입력기 프레임워크(예: ibus, fcitx)가 무엇인지 확인
- 해당 입력기 설정 도구에서 한영 전환 키를 원하는 대로 지정
여기서 중요한 건 “Ubuntu 전역 단축키”와 “입력기 내부 단축키”가 서로 겹치지 않게 맞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uper+Space가 다른 작업에 이미 쓰이고 있다면, 한글 전환 키를 그걸로 잡아두면 충돌이 날 수 있습니다. 입문 단계에서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한영 전환 키 조합 하나만 익히고, 나머지는 나중에 손보는 것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6. 윈도우에서 쓰던 프로그램이 없어서 막막한 문제 – “역할” 기준으로 생각하기
Ubuntu에서 처음 벽을 느끼는 지점 중 하나는, “익숙한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찾으려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한글”, “알집”, “곰플레이어”, “국민은행 액티브X용 브라우저” 같은 것들은 그대로 찾기 어렵거나, 아예 필요가 없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램 이름 단위가 아니라 “역할”로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예를 들어:
- 문서 작성 → LibreOffice Writer, OnlyOffice 등
- 압축/해제 → 파일 관리자에서 기본 지원 + 추가 압축 도구
- PDF 보기 → 기본 문서 뷰어 또는 브라우저
- 영상 재생 → 기본 플레이어 또는 VLC 계열
완전히 같은 UI를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하던 일을 Ubuntu에서는 어떤 조합으로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다르게 풀립니다. 물론 특정 업무용 프로그램(전용 회계·설계 소프트웨어 등)은 대체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듀얼부트나 별도 윈도우 PC를 유지하는 선택지가 여전히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7. 재부팅·전원 끄기, 잠금 동작이 윈도우와 달라서 생기는 혼란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노트북 덮개를 닫았는데 전원이 꺼진 줄 알았더니 절전 상태였다” 같은 케이스입니다. Ubuntu에서는 전원 버튼, 덮개를 닫을 때, 일정 시간 입력이 없을 때의 동작을 비교적 세밀하게 나눠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입문 단계에서 최소한 한 번은 “전원 / 전원 관리” 메뉴를 열어, 다음 정도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았습니다.
- 덮개를 닫았을 때: 절전 / 아무 것도 안 함 / 종료 중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 배터리 모드에서 일정 시간 입력이 없을 때 화면 꺼짐·절전 시간
- 어댑터 연결 상태에서의 동작 (회사·집에서 오래 켜 둘 때 영향)
이 동작들을 한 번도 손보지 않으면, “꺼진 줄 알고 가방에 넣었는데 뜨끈해졌다”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공격적으로 절전을 걸어두면 동영상이나 프레젠테이션 중에 갑자기 화면이 꺼졌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8. 업데이트를 무서워하는 문제 – 윈도우와는 조금 다른 감각
윈도우를 쓰면서 “업데이트=귀찮음”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분들은, Ubuntu에서도 업데이트 알림을 무의식적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Ubuntu에서는 보안 패치를 꾸준히 받는 쪽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하고 안정적일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커널 업데이트처럼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는 요소도 있지만, 데스크톱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부분은 앱 버그 수정, 보안 패치, 번역 개선 등입니다. 입문 단계에서는 “업데이트가 있다고 나오면, 작업 중이 아닐 때 한 번씩 적용한다” 정도만 습관으로 가져가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시스템 전체 업그레이드(예: 22.04 → 24.04 LTS 같은 버전 점프)는 별도의 선택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갑자기 버전이 확 바뀌는 일은 드뭅니다.
9. “갑자기 안 될 때” 도움을 어디서 구할지 몰라 막히는 문제
윈도우에서는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많지만, Ubuntu는 아직 상대적으로 사용자 풀이 적어서, 처음 문제가 생기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입문 단계에서 기억해 두면 좋은 건, 검색할 때 “Ubuntu 버전 + 증상 키워드”를 붙이는 습관입니다. 예를 들어:
ubuntu 24.04 wifi 연결 안됨ubuntu 22.04 한글 입력 안됨
정확한 버전 정보를 붙이면, 구 버전 이야기와 최신 버전 이슈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어떤 글을 보고, 어떤 설정을 바꿨는지”를 간단하게 메모해두면, 나중에 같은 문제를 겪었을 때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Ubuntu는 “윈도우와 비슷해야 하는 OS”가 아니다
Ubuntu를 처음 쓰는 윈도우 사용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Ubuntu를 “윈도우의 무료 대체품”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르게 움직이는 부분이 보일 때마다 “왜 이건 이렇게 불편하지?”라는 생각부터 들게 됩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Ubuntu는 “윈도우와 방식은 다르지만, 일정 범위 안에서는 더 단순하게 유지할 수 있는 OS”이기도 합니다. 파일 시스템 구조, 패키지 설치 방식, 권한 개념, 입력기, 업데이트 흐름이 다르다는 걸 미리 알고 들어가면, 당황해야 할 순간이 많이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꼭 이 정도만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내 파일은 /home/내계정 안에 모인다는 것, 프로그램 설치는 되도록 소프트웨어 센터나 공식 안내를 따른다는 것, sudo는 이해하고 쓸 것,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버전과 증상을 함께 검색해 볼 것. 이 네 가지를 넘기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Ubuntu는 “낯선 OS”가 아니라 “조금 다르게 생긴 익숙한 도구”로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 발을 들이는 시기에 이 글이 작은 안전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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