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untu로 유튜브·넷플릭스·OTT 전용 PC 만들기: 저사양 최적화 팁
쓰지 않는 구형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그냥 두기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게임은 힘들고, 개발용으로 쓰기엔 애매한 사양인데, 유튜브나 넷플릭스 정도는 돌아갔으면 좋겠다 싶을 때요. Ubuntu를 좀 사용해보면서 느낀 건, 이런 머신은 “동영상 전용 기기”로 굉장히 쓸 만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브라우저와 몇 가지 설정만 잘 잡아주면, 웬만한 저사양 PC도 거실용 OTT 박스 비슷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할 일: “이 PC로 뭘 할 건지” 범위 줄이기
본격적인 튜닝 전에, 이 PC의 역할을 아주 단순하게 정의해 두는 게 좋습니다. 저는 보통 이렇게 정했습니다.
- 웹 브라우저로 유튜브·넷플릭스·웨이브·디즈니플러스 같은 합법 OTT 서비스 보기
- 로컬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을 한두 개 플레이어로 재생
- 그 외의 작업(문서, 개발, 게임)은 이 PC에서 하지 않기
이렇게 범위를 줄여 놓으면, 불필요한 프로그램 설치를 거의 안 해도 됩니다. 그만큼 메모리와 CPU를 브라우저와 동영상 재생에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구형 PC일수록 “안 하는 일”을 먼저 정해두는 게 체감 성능에 훨씬 큰 영향을 줬습니다.
데스크톱 환경부터 가볍게 정리하기
동영상 전용 PC는 화려한 데스크톱 효과보다 “조용하게 잘 돌아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Ubuntu 기본 GNOME도 요즘 꽤 최적화가 잘 되어 있지만, 사양이 많이 낮다면 조금 더 가볍게 가져가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써 본 패턴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기본 Ubuntu 그대로 쓰되, 불필요한 효과만 줄이는 방식입니다. 설정에서 애니메이션 효과를 줄이거나, 배경화면을 단색이나 가벼운 이미지로 두는 정도만 해도 조금은 부담이 줄어듭니다. 자동 시작 앱도 꼭 필요한 것만 남겨두면 로그인 직후 버벅임이 줄어드는 편이었습니다.
둘째, Xfce 같은 가벼운 데스크톱 환경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새로 설치한다면 Xubuntu 같은 변종을 선택하면 처음부터 비교적 가벼운 환경이 깔립니다. 이미 설치된 Ubuntu 위에 Xfce를 추가로 설치해서 로그인할 때 데스크톱 종류를 고르는 방법도 있지만, 경험상 “처음부터 해당 변종으로 설치하는 것”이 설정이 더 깔끔했습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공통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최대한 많은 리소스를 브라우저와 동영상 재생에 남겨두는 것, 그리고 부팅 후에 OS 자체가 차지하는 메모리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브라우저 선택과 기본 세팅
유튜브와 대부분의 OTT는 브라우저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크롬 계열 브라우저(Chrome, Chromium, 일부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나 파이어폭스가 많이 쓰입니다. 어떤 브라우저가 더 잘 맞는지는 서비스와 하드웨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저는 보통 둘 다 설치해 두고 실제 재생 품질을 비교해 보는 편이었습니다.
브라우저를 OTT 전용으로 쓸 때는 다음 정도만 먼저 정리해도 체감이 꽤 달라졌습니다.
- 불필요한 확장(특히 항상 백그라운드에서 도는 확장)을 최소화하기
- 시작 페이지를 OTT 서비스 모음(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등)으로 설정하기
- 하드웨어 가속 옵션이 있다면 켜 보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끄기
하드웨어 가속은 GPU와 드라이버, 브라우저 버전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조합에서는 CPU 점유율이 줄어들고 재생이 부드러워졌고, 반대로 특정 조합에서는 화면 깨짐이나 멈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켜라/끄라”보다는, 한 번 켜서 재생 품질을 확인하고, 이상하면 끄는 정도로 접근하는 게 안전했습니다.
저사양 PC에서 동영상 재생을 버텨내는 몇 가지 요령
극단적인 저사양 환경에서는 4K는커녕 1080p도 버거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게 현실적이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효과를 봤던 방법은 대략 이렇습니다.
첫째, 해상도 조절입니다. 유튜브 기준으로 720p(HD)와 1080p(Full HD) 사이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콘텐츠도 많습니다. 화면 크기가 크지 않다면 720p로 고정해도 충분히 볼 만한 경우가 많았고, 그만큼 CPU/GPU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둘째, 전체화면 전환 후 다른 작업은 하지 않기입니다. 구형 CPU는 탭을 여러 개 열어두거나, 다른 모니터에서 동시에 작업을 돌려버리면 바로 한계가 보입니다. OTT 전용 PC라면, 동영상 재생 중에는 과감히 브라우저 한 창만 쓰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셋째, 백그라운드 앱 줄이기입니다. 메신저, 클라우드 동기화, 무거운 위젯 등은 OTT 전용 PC에서는 사실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동 실행에서 제외해 두면 부팅 속도와 여유 메모리에 둘 다 도움이 됐습니다.
로컬 동영상 재생용 플레이어 선택
USB나 NAS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하고 싶다면, 브라우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는 전통적인 동영상 플레이어가 여전히 편리합니다.
Ubuntu에서 많이 쓰이는 플레이어는 대표적으로 VLC, mpv 계열 등이 있습니다. 어떤 플레이어를 쓰든, OTT 전용 PC에서는 다음 정도를 신경쓰면 됐습니다.
- UI가 단순하고, 리소스를 많이 먹지 않는 플레이어 선택
- 자막 파일이 있을 경우 기본 인코딩 설정만 확인
- 필요 이상으로 여러 기능을 켜 두지 않기 (실시간 필터, 무거운 후처리 등)
저는 개인적으로 UI는 단순하게 두고, 단축키만 몇 개 익혀서(재생/일시정지, 10초/1분 건너뛰기 정도) 리모컨처럼 쓰는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거실 TV에 연결해 두고 무선 키보드나 작은 에어마우스를 같이 두면, 거의 셋톱박스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부팅부터 재생까지 최소한의 동선 만들기
OTT 전용 PC는 “켜고, 한두 번 클릭해서 바로 영상 보는” 흐름이 중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미리 정리해 놓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자동 로그인입니다. 이 PC를 특정 혼자만 쓰거나, 집에서만 쓰는 장비라면, 설정에서 자동 로그인을 켜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도난·공유를 고려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둘째, 부팅 시 자동 실행 앱 최소화 + 브라우저 자동 실행입니다. 시작 프로그램에서 불필요한 항목을 모두 끄고, 대신 브라우저 하나만 풀스크린 모드로 자동 실행하는 스크립트를 넣어두면, 전원을 켰을 때 거의 TV 앱처럼 바로 원하는 화면이 떠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런처에 OTT 바로가기 고정입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사용 중인 OTT 서비스들을 즐겨찾기에 고정해 두고, 서랍·런처 정리를 최소화해 두면 누가 써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점점 TV 리모컨에 있는 앱 버튼들과 비슷한 구조가 됩니다.
소리·네트워크 쪽에서 체크할 것들
동영상 전용 PC에서 가장 자주 건드리게 되는 설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스피커/이어폰 출력 설정과 와이파이 안정성입니다.
사운드 쪽에서는 설정의 “사운드” 메뉴에서 출력 장치를 자주 확인하게 됩니다. 모니터에 내장 스피커가 있는 경우, HDMI/DisplayPort 오디오와 PC에 직접 연결된 스피커·사운드바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소리가 나가는지가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이럴 땐 OTT를 재생하면서 출력 장치를 하나씩 바꿔 보고, 원하는 조합을 적어두면 나중에 다시 잡기가 수월합니다.
네트워크는 가능하면 유선 랜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구형 와이파이 칩이나 2.4GHz 환경에서는 고화질 스트리밍에서 끊김이 눈에 띄는 편이었습니다. 여건상 유선이 어렵다면, 5GHz 와이파이 신호가 안정적으로 잡히는 위치에 PC를 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습니다.
정리하며: “최대한 단순하게, 동영상만 잘 돌아가게”
Ubuntu로 유튜브·넷플릭스·OTT 전용 PC를 만드는 과정은, 사실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 “욕심을 줄이고, 동영상 재생에 필요한 것만 남기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가벼운 데스크톱 환경을 고르고, 브라우저와 플레이어만 최소한으로 설치하고, 해상도와 자동 실행, 사운드·네트워크 설정을 한 번만 정리해 두면, 이후에는 그냥 TV처럼 전원을 켜고 쓰기만 해도 됩니다.
버려지기 직전이던 구형 PC 하나를 이렇게 살려 놓으면, 집에서 누군가는 온라인 강의를 보고, 누군가는 드라마를 이어 보고, 누군가는 유튜브 음악을 틀어 놓는 용도로 꽤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성능으로는 최신 스마트 TV나 셋톱박스를 못 따라갈 수 있지만, 웹 브라우저 하나로 웬만한 서비스를 모두 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여전히 충분히 매력적인 용도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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